영화
이분법이라면 차라리 쉽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 영화는 정말 오묘하다. 각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만 있을 뿐인데 (그 어떤 효과, BGM도 없다) 보는 사람을 숨 막히게 만든다. 이민 문제로 별거하게 된 씨민, 나데르 부부. 씨민은 헤어지는 순간까지 '남편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만큼, 두 사람 사이에 악감정은 없다. 하지만 헤어져야 한다. 씨민은 딸의 교육 문제로 이민을 원하고, 나데르는 치매 아버지 때문에 이민을 갈 수 없다고 완강하게 버티는 것이다. 나데르는 그 정도로 효성이 지극한 남자다. 아내와 딸을 버릴 수 일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한 것이다. 이런 캐릭터를 처음부터 관객에게 제시함으로써, 감독은 나데르에 대한 신뢰를 관객들로부터 유도한다. 어떤 의심도 할 수 없도록. 오히려 그런 남편과 시부를 두고 떠나려는 아내 씨민..
2022. 11. 4.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