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영화 / / 2022. 11. 12. 11:02

세상에 공짜는 없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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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ountry For Old Men, 2007

DIRECTOR : 에단코엘, 조엘코엘

CAST :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한 번 보고 어려워서 두 번 보니,

감독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반 이상은 알아들은 것 같다.

 

영화의 제목만 봤을 때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지만,

이 영화의 주된 키워드는 '우연'이다.

또한 거기에서 오는 교훈은 "모든 행운에는 대가가 뒤따른다..."는 것.

'세상에 공짜는 없어'라는 말처럼, 뒷맛이 찝찝한 이야기다.

 

영화는 시종일관 참 무덤덤하게도 피를 보여주는데, 그래서 더 참혹하다.

더욱이 이 영화는 복수극도 아니고 치정도 아니고 주먹 세계의 패권 다툼도 아니다.

그냥 누군가가 '하필이면' 그 때에 거기 있었고, 그런 선택을 했고

그 결과로 소녀 단발 안톤 시거의 포위망에 갇히게 된 것이다.

 

목표물을 향해서는 거칠게 없는 안톤시거, 뜻밖의 행운을 얻었지만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스,

보안관이라는 명함 아래 이리저리 고군분투 해보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벨.

이 세명의 인물이 뒤섞이며 영화는 삶과 세계의 몰인정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제목처럼, 벨이 아무리 지난 날을 떠올리며 '그 땐 그랬지..'해봤자

그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모스도 '물욕'이라는 근원적인 욕망으로 뜻밖의

횡재를 거머쥐지만, 그 역시 쫓기는 신세일 뿐이며 결국은 피를 본다.

 

그런 면에서 안톤시거는 영화상 가장 현명한(?) 인물이다.

철저히 '지금'만 생각하며 달려든다. 돈을 찾는 과정에서 비록 허탕도 치고,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부상도 입지만,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

영화의 후반부, 그는 뼈가 튀어나올 정도의 교통사고를 당하지만, 그 때도 역시 별로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는 듯, 동네 소년의 셔츠를 얻어 자리를 뜬다.

 

물론... 그런 안톤 시거의 인생관이 납득이 된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엄청 난해하고... 따라는데 엄청 애를 먹은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굳이 그런 심오한 작품 세계를 배제하더라도, 이 영화는 훌륭하다.

추격과 스릴, 섬세한 연출까지... 최고란 말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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