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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의 인간이 불행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쉽게 충족되어 욕망의 대상이 제거되면
인간은 무서우리만큼 공허와 무료감에 빠진다. 따분함은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된다.
고통과 권태라는 양자택일 앞에 놓여있는 인간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욕망의 최대만족은 권태이고 욕망의 최대결핍은 고통이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은 왕복운동을 하는 시계추처럼 지속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다.
따라서 영원한 충족과 행복감은 없다.
...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다.
>> 성향의 차이를 본성의 차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가둬둔 느낌이다.
'의욕이 너무 쉽게 충족되는 경우' 를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은 그 안에 안주하며 '아~~ 난 다 이뤘어. 이제 할 게 없네. 너무 무료하다'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보다 진취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면? 과연 거기에 멈춰서서 무료하다는 생각을 할까?
'이렇게 쉽게 되네? 다른 것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욕망의 최대만족은 권태가 아닌, '더 큰 욕망'이 될 것이다.
욕망의 최대결핍은 '고통'이라는 말에는 분명 공감한다. (살려는 의지가 있는) 인간이 평생 고통만 받고 있지는 않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려 분명 욕망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살려는 의지가 없는' 인간이라면?
그런 상황이라면 욕망의 최대결핍은 고통이 아닌, 고통조차 느낄 여력이 없는 '한없는 무기력'이 아닐까.
인간은 평생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간다고 했는데 그렇게 오갈 수 있으면 그래도 (내적으로) 건강한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보통은 한 곳에 치우쳐서 꽤 오랜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될 테니까.
어쩌면 죽을 때까지
곤궁이 민중의 계속적인 재앙이듯이, 무료함은 상류사회의 재앙이다.
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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